📅 최종 업데이트: 2026-08-29
가을 상추 파종 시기는 8월 하순~9월 5일 전후, 이 창을 놓치면 그해 수확은 사실상 포기해야 합니다. 발아 적온인 15~20℃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기 전에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모종이 제대로 크기도 전에 찬바람이 치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가을 상추 재배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했으니, 지금 바로 달력에 파종 날짜부터 표시하고 따라오세요.
- 파종 적기는 8월 하순~9월 5일 전후로, 이 시기를 넘기면 그해 수확이 어렵습니다.
- 발아 적온 15~20℃를 맞추려면 파종 후 낮 온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은 시점을 골라야 합니다.
- 솎아내기·웃거름 타이밍을 지키면 파종 후 40~50일 안에 풍성한 수확이 가능합니다.
특히 솎아내기 타이밍과 물주기 실수는 초보 텃밭 농부가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인데, 뒤에서 구체적으로 짚어드립니다.

왜 하필 9월 초가 마지노선인가요?
상추는 서늘한 채소입니다. 발아 적온이 15~20℃인데, 이 온도에서 씨앗이 3~5일 안에 싹을 틔우고 이후 성장 속도도 가장 빠릅니다. 중부 기준 9월 초를 넘기면 낮 기온은 괜찮더라도 밤 온도가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씨앗이 발아한 뒤 첫 수확까지는 최소 40일이 필요합니다. 9월 10일에 파종하면 10월 하순이 수확 시점인데, 그때는 이미 기온이 10℃ 안팎으로 떨어져 성장이 크게 둔해집니다. 반면 8월 25일~9월 5일 사이에 파종하면 10월 중순쯤 한창 수확할 수 있어요. 이 2주 차이가 한 시즌의 수확량을 통째로 바꿔놓는 이유입니다.
남부 지방은 9월 10일까지 조금 여유가 있고, 고랭지나 중북부 내륙은 8월 25일 이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베란다 텃밭 재배는 실내 온도 덕분에 9월 중순까지 가능하지만, 채광 확보가 관건입니다.
작년 9월 초에 파종 타이밍을 조금 놓쳐서 결국 성장이 더뎌 실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씨앗을 뿌려두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는데, 발아 자체는 됐어도 잎이 넓게 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어요. 이후로는 8월 마지막 주에 무조건 파종 일정을 잡아두게 됐습니다. 미리 달력에 표시해두는 것만으로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더라고요.
파종 시기를 잡았다면, 다음은 어떤 씨앗을 고르느냐입니다. 품종 선택이 수확량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을 상추, 어떤 품종을 골라야 하나요?
가을 재배에는 내한성이 강하고 추대(꽃대 올라오는 현상)가 늦은 품종을 고르는 게 핵심입니다. 여름용 품종을 그대로 쓰면 기온 변화에 취약해 잎이 억세지거나 쓴맛이 강해집니다.
실제로 많이 쓰이는 선택지는 아래 세 가지입니다.
- 적치마 상추: 가을 기온에 강하고, 붉은 잎이 짙어져 맛과 비주얼 모두 좋습니다.
- 청치마 상추: 성장 속도가 빠르고 병 저항성이 높아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 버터헤드(결구 상추): 서늘한 날씨에 결구가 잘 되어 가을이 오히려 적기입니다. 다만 파종에서 수확까지 55~65일로 조금 더 걸립니다.
씨앗 봉투 뒷면에 파종 적기가 표시되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세요. “가을 파종 가능” 표시가 없는 품종은 제외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씨앗 준비가 됐다면, 다음은 흙과 파종 방법입니다. 여기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 하나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파종 전 준비물 체크리스트
본격적인 파종 전에 아래 준비물을 미리 챙겨두면 당일 허둥대지 않습니다.
- ☑ 가을용 상추 씨앗 (적치마·청치마·버터헤드 중 선택)
- ☑ 상토 (시판 채소용 상토면 충분)
- ☑ 퇴비 (상토 70% + 퇴비 30% 비율로 혼합)
- ☑ 화분 또는 텃밭 화단 (깊이 20cm 이상 확보)
- ☑ 분무기 (파종 직후 씨앗이 쓸려나가지 않게 섬세하게 물을 줄 수 있어야 함)
- ☑ 원예용 가위 (솎아내기 용도, 손으로 뽑으면 옆 모종 뿌리가 흔들림)
- ☑ 과립형 유기질 비료 (웃거름용, 파종 3주차에 사용)
준비물이 갖춰졌다면, 이제 실제 파종 순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가을 상추 파종 방법 — 단계별로 따라하기

상추 씨앗은 매우 작아서 깊이 묻으면 발아를 못 합니다. 복토 두께는 0.5cm 이하가 원칙입니다. 씨앗 위로 흙을 살짝 덮는 정도가 맞습니다.
| 단계 | 방법 | 주의점 |
|---|---|---|
| ①흙 준비 | 상토 70% + 퇴비 30% 혼합 | 산도(pH) 6.0~6.5 적합 |
| ②줄뿌리기 | 10~15cm 간격으로 얕은 홈 만들기 | 홈 깊이 0.5cm 이내 |
| ③씨앗 뿌리기 | 홈을 따라 1cm 간격으로 씨앗 놓기 | 씨앗이 겹치지 않게 |
| ④복토 | 흙을 얇게 덮고 손으로 가볍게 누르기 | 두껍게 덮으면 발아 실패 |
| ⑤물주기 | 분무기로 촉촉하게 전체 적시기 | 강하게 뿌리면 씨앗이 쓸려남 |
파종 직후 3~5일은 흙이 마르지 않게 하루 1~2회 분무기로 수분을 유지해주세요. 이 시기에 흙이 한 번이라도 바짝 마르면 발아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상추 씨앗은 빛이 있어야 발아하는 ‘호광성 종자’이기 때문에 신문지나 비닐로 완전히 덮어두면 안 됩니다.
발아가 확인됐다면,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처입니다. 솎아내기 타이밍 하나가 최종 수확량을 갈라놓습니다.
발아 후 관리 — 솎아내기와 웃거름 타이밍
발아 후 첫 2주가 수확량을 결정합니다. 본잎이 2~3장 나왔을 때 1차 솎아내기를 해야 남은 모종이 옆으로 넓게 퍼질 공간을 확보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상추가 위로만 웃자라 잎이 얇고 물러집니다.
솎아낼 때 뽑지 말고 가위로 잘라내는 게 좋습니다. 옆 모종의 뿌리를 흔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솎아낸 어린 상추는 그날 저녁 샐러드나 쌈으로 바로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없습니다.

웃거름은 파종 후 3주차, 그러니까 1차 솎아내기 후 1주일이 지났을 때 한 번 주면 됩니다. 과립형 유기질 비료를 뿌리 주변에 흩어뿌리고 살짝 긁어 넣어주세요. 질소가 과하면 잎이 연해져 진딧물 피해가 늘어나므로 권장량보다 적게 주는 쪽이 안전합니다. 비료가 많다고 빨리 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병해충을 부르는 역효과가 납니다.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이번엔 실제로 많이 틀리는 실수들을 정직하게 정리해드립니다.
가을 상추 재배에서 자주 실수하는 것들
실수 1.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입니다. 가을은 여름보다 증발량이 적어 흙이 잘 마르지 않습니다. 과습이 이어지면 뿌리가 썩고 잿빛곰팡이병이 생깁니다. 아침에 흙 표면이 말라 있을 때만 주는 걸 원칙으로 삼으세요.
실수 2. 해가 들지 않는 자리에 화분을 두는 것입니다. 상추는 하루 최소 4~5시간 직사광선이 필요합니다. 베란다 텃밭에서 키울 경우 남향 또는 동향 자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빛이 부족하면 잎이 늘어지고 맛이 밍밍해집니다.
실수 3. 진딧물을 초기에 방치하는 것입니다. 가을 상추는 진딧물 피해를 많이 받습니다. 잎 뒷면을 주 1회씩 살펴보고, 초기 발견 시 강한 물줄기로 씻어내거나 목초액을 희석해 뿌려주면 됩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도 가정 텃밭 병해충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안내한 바 있으니 참고하세요.
실수 4. 너무 늦게 수확하는 것입니다. 상추는 잎이 크고 넓게 펴졌을 때가 맛의 절정입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쓴맛이 급격히 강해지므로, 꽃대가 보이기 전에 수확을 끝내야 합니다.
<처음 가을 상추를 키울 때 솎아내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자꾸 미뤘더니, 나중에는 상추들이 서로 엉켜서 잎이 제대로 펴지질 않더라고요. 웃자란 상추는 맛도 쓰고 줄기가 질겨서 먹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본잎이 세 장 나오면 바로 솎아내는 걸 철칙으로 삼고 있어요. 솎아낸 어린잎을 그날 저녁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깝다는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실수를 피하는 법까지 챙겼다면, 이제 수확 타이밍과 방법만 알면 됩니다.
수확은 언제, 어떻게 하면 되나요?
파종 후 40~50일이 지나면 수확 가능 상태가 됩니다. 잎을 통째로 뽑지 말고 바깥쪽 잎부터 2~3장씩 잘라내는 방식으로 수확하면 한 포기에서 여러 번 수확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안쪽 새순을 살려두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입니다.
수확은 오전이 좋습니다. 밤 사이 수분을 흡수한 상태라 잎이 탱탱하고 아삭합니다. 한낮에 수확하면 이미 수분이 빠진 상태라 금방 시들어버립니다.
가을 상추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단맛이 올라오는 특성이 있습니다. 10월 중순에 수확하는 상추가 봄 상추보다 맛이 깊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지금 파종 준비를 서두를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화분이나 베란다에서도 가을 상추를 키울 수 있나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깊이 20cm 이상의 화분에 상토를 채우고 남향 베란다에 두면 됩니다. 실내는 기온이 바깥보다 5~7℃ 높아 파종 가능 기간이 9월 중순까지 늘어납니다. 다만 채광이 하루 4시간 이하로 부족하면 웃자람이 생기니 보조 LED 식물등을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추 씨앗을 직파 대신 모종으로 사서 심어도 되나요?
됩니다. 특히 파종 시기를 놓친 경우 모종을 구입하면 2~3주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9월 초까지는 원예점이나 대형마트 화훼 코너에서 가을용 상추 모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뿌리를 다치지 않게 포트를 조심스럽게 뒤집어 꺼내고, 심은 후 2~3일은 직사광선을 피해 뿌리 활착을 도와주세요.
가을 상추 재배에서 가장 흔한 실패 원인은 무엇인가요?
파종 시기를 놓치는 것이 1위입니다. 그 다음이 과습으로 인한 뿌리 썩음입니다. 가을은 증발이 느려 여름보다 훨씬 물을 적게 줘야 하는데, 습관적으로 여름과 같은 빈도로 물을 주다 뿌리가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흙이 손가락 첫 마디까지 촉촉하면 물을 더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가을 상추 파종 시기는 8월 하순~9월 5일이 핵심 창문입니다. 복토는 0.5cm 이하, 본잎 2~3장에서 솎아내기, 웃거름은 3주차에 한 번, 바깥 잎부터 잘라 수확. 이 네 가지만 지켜도 40~50일 뒤에 풍성한 가을 상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 달력에 파종 날짜부터 표시해 두세요. 이게 가을 상추 재배 방법의 시작입니다.
상추 파종 날짜를 잡았다면, 같은 시기에 심어야 하는 김장 배추 모종 심는 시기와 포기 간격도 함께 확인해두면 가을 텃밭 계획이 한 번에 정리됩니다.
파종 후 3주가 지나면 웃거름을 줄 차례인데, 상추 웃거름 시기와 비료 종류를 정리해둔 글을 미리 읽어두면 수확량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가을 상추와 함께 심으면 궁합이 좋은 동반 작물(컴패니언 플랜팅)을 다룹니다. 병해충을 자연스럽게 줄여주는 조합이라 알아두면 정말 유용하니 이웃추가 해두시면 놓치지 않습니다. 올가을 어떤 품종으로 파종하셨는지, 아니면 아직 고민 중이시라면 베란다·옥상·노지 중 어떤 환경인지 댓글로 알려주시겠어요? 상황에 맞는 팁을 더 드릴 수 있습니다!